프로그램 노트
꿈의 도시이자 착각의 도시, 뭄바이의 간호사 프라바는 결혼 직후 독일로 일하러 떠난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고, 그녀의 룸메이트 아누는 무슬림 청년과 허락받지 못할 사랑에 빠졌다.
수십 년 살았던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인 동료 파르바티를 위로하는 짧은 여행에서 프라바와 아누는 뜻밖의 신비와 위로를 만난다.
파얄 카파디아 감독은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고 온기가 되어주는 뭄바이의 세 여성을 우정과 연대의 시선으로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빛나고 있는 것 같지만 모든 빛, 그러니까 ‘우리가 빛이라고 상상하는 모든 것’은 파동과 파장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정지화면 같은 풍경으로 카메라가 멀리 물러날 때에도 바닷가 테이블에 앉은 네 사람 뒤로 알전구로 장식된 매점의 판매대에서는 종업원이 무아지경의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