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노트
곤돌라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조지아의 산골마을에 곤돌라 승무원이었던 아버지를 여읜 이바가 도착했다.
장례 후 아버지의 일자리를 넘겨받아 곤돌라 승무원이 된 이바는 매일 산꼭대기를 오가는 줄 위에서 마주치는 선배 승무원 노니와 깜찍한 사랑의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다.
전작 < 브라 이야기 >(2018)에 이어 바이트 헬머 감독은 무성영화 스타일의 코미디로 또 한 편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화를 완성했다.
평행세계로 움직이는 이바와 노니의 곤돌라가 착취와 갈등의 공동체를 압축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 곤돌라 >는 현대사회의 우화이기도 하다.
금기를 깨고 타인에게 건너갈 길을 찾고 가장 창의적인 방식으로 마음을 두드리는 노니의 꿈이 줄이 없이 하늘을 나는 항공 승무원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어린 커플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환상의 경험을 비롯하여, 발랄한 은유와 참신한 미학적인 체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최은)